중국의 한 정형외과 의사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犬) 안면이식 수술에 성공했다고 중국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푸젠(福建)성에서 발행되는 해협도시보(海峽都市報)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정형외과 의사 정성우(鄭勝武) 박사는 최근 샤먼(廈門)에서 개최된 화동(華東) 6개성 정형외과 학술토론회에서 개 안면이식 수술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정 박사 연구팀은 지난 2006년 7월 8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검은 털색을 지닌 개의 안면 왼쪽과 귀를 떼어내 안면이 황색에 가까운 개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애칭이 '원원(文文)'으로 명명된 안면이식 개는 머리를 쓰다듬으면 본능적으로 왼쪽 눈을 깜박거릴 정도로 안면부 신경 접합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정 박사는 소개했다.
하지만 정 박사는 "이체 간 신체이식은 자연적으로 거부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게 된다"며 "그러나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면 필연적으로 면역력을 떨어뜨려 세균감염에 취약해져 (감염을 막기 위한) 약품을 대량으로 투여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세계적으로 생쥐와 토끼 등 작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안면이식이 시도된 바 있지만 인간과 비교적 가까운 개의 안면이식이 시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인간 안면이식 수술에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정 박사는 강조했다.
한편 인간 안면이식 시술은 2005년 11월 프랑스에서 개에게 얼굴을 물린 여성을 대상으로 처음 시도된 이후 곰에게서 얼굴을 공격받은 중국 남성(2006년), 악성 종양으로 얼굴이 일그러진 프랑스 남성(2007년) 등 지금까지 3명이 안면이식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선양=연합뉴스)
(선양=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