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마약밀매 카르텔이 관련된 살인광풍이 몰아치면서 지난 5일부터 18일까지 2주 사이에 거의 400명이 피살됐다고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지난 16일 국경선을 사이에 두고 미국 엘파소와 마주보고 있는 화레스 시에서 6명을 한줄로 나란히 세워놓고 총알 100여발을 난사한 후에 "쥐들은 이같은 운명을 맞을 것"이라는 경고문을 벽에 걸어놓은 사건이 발생했다.
한 피살자는 숨을 거두기 전에 현장에 달려간 경찰에게 라이벌 카르텔에 마약을 판매한 것에 대한 처벌이라고 증언했다.
15일 티화나에서도 한 가정집 냉장고에 중간 두목급의 시체를 넣어놓는 것도 모자라 부하 5명을 살해하는 잔인한 사건이 발생하는 등 엽기적인 사건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 정부가 전국에 3만6천여명의 군인을 배치하는 등 마약범죄와의 전쟁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 3천800명이 피살된 것으로 멕시코 신문 엘 우니베르살은 집계하고 있다.
살인광풍은 8월 이후에 더 극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데 지역적으로 마약이 미국으로 이동하는 길목에 있는 티화나, 화레스 등 북부의 국경지역에서 집중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살인 사건이 이처럼 증가하고 있는 원인 중의 하나로 멕시코가 마약중개지는 물론이고 새로운 마약소비국이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지난 2002년부터 2008년 사이에 국내 마약소비가 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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