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 사는 70대 여성이 결혼 직후부터 남편에 의해 집안에 갇힌 채 죄수처럼 살아왔다는 사실을 50년 만에 폭로해 현지 검찰이 조사에 나섰다.
9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발디논 지역에 사는 이 여성은 1958년 결혼 직후부터 질투심이 많은 남편 때문에 집안에서 감금 생활을 해야 했다.
남편은 자신과 함께 외출하는 경우가 아니면 문과 창문을 모두 걸어 잠근 채 부인의 바깥 출입을 금지하고 TV도 보지 못하게 했으며,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다.
이들 부부는 장성한 자녀 두명을 둔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머니를 보러 집에 찾아오는 것도 허락되지 않았다.
이 같은 사실은 이 여성이 심장 건강 문제로 외출을 허가받고 집에서 몇마일 떨어진 트렌토 소재 병원을 찾아갔을 때 의사들에게 자신의 상황을 털어놓으면서 50년 만에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현지 경찰의 보고를 받은 트렌토 검찰 당국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남편을 집에서 내보내 격리 시설에 수용해 달라는 명령을 청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남편 때문에 부인의 삶이 비극으로 치달았다는 것은 슬픈 일"이라며 "부인이 외출을 허락받고 병원에 가서 자신이 당한 일을 용감하게 털어놓기로 결정하지 않았다면 비극은 끝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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