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한 패스트푸드 점에 이른 아침 곰이 첫손님으로 문을 열고 들어서는 바람에 종업원이 혼비백산, 피신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CBC 방송이 1일 보도했다.
CBC는 B.C. 주 소도시 키티마트의 서브웨이식당 종업원인 레베카 브렌튼이 지난 달 25일 아침 출근해 식당 문을 연 후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 손님인 줄 알고 쳐다봤으나 흑곰이어서 기겁을 하고 화장실로 피신, 문을 잠근 채 숨어 있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흑곰이 먹이를 찾아 식당 내 이곳 저곳을 냄새를 맡으며 돌아 다니는 동안 자신은 이동전화기로 어머니에게 곰 출현 사실을 알리고 경찰에 신고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CBC는 곰이 식당 문을 앞 발로 잡아 당겨 마치 사람처럼 들어오는 모습에서부터 자동문을 이용해 밖으로 나가기까지 모든 행동이 식당에 설치된 9개 비디오 카메라에 잡혔다면서, 그 중 샌드위치 바에 올라가 냄새를 맡으며 먹이를 찾는 장면을 공개했다.
이 곰은 한때 여종업원이 숨어 있는 화장실에 접근하기도 했으나 위협적인 행동을 취하지는 않았으며 기물을 파손하지도 않은 채 문 밖으로 나갔으나, 잠시 후 연락을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B.C.주에선 매년 600마리 이상의 곰이 주택가에 출현하거나 인간에게 위협을 가하다 사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상인 통신원 sanginshin@yna.co.kr (밴쿠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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