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의사와 간호사가 입는 전통적인 의료복이 병원 내 감염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주목받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25일 전했다.
병원 내 감염 예방을 위해 의사들에게 정기적인 손씻기와 의료기기 소독이 강조되고 있는 것과 달리 의사들이 병원에서 착용하는 넥타이, 흰 가운, 긴 소매 등을 통해서 병원균이 옮겨질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
이 주장은 올해 영국 보건 당국이 박테리아가 묻은 의료복을 통해 병원내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의사들에게 넥타이와 긴소매 옷의 착용을 제한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이러한 당국의 새 의복 지침에 대해 영국비뇨기학 저널 인터내셔널(BJU International)은 의료복이 병원내 감염을 확산시킨다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반박한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좋은 연구가 없었을 뿐이며, 증거가 없다는 것이 위험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지난 2004년 뉴욕병원 퀸스 메디컬 센터는 의사 및 의대생 40명과 경비원 10명의 넥타이를 비교한 결과, 의사의 넥타이 가운데 절반에서 세균이 검출된 데 비해 경비원의 넥타이 중 세균에 감염된 것은 1개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미국 코네티컷 병원에서는 의사가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에 감염된 환자의 병실에 들어갔을 때 환자와 직접 접촉을 하지 않더라도 의복에 병원균이 옮겨간 경우가 70%에 달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로체스터대학 의료센터의 앤 마리 페티스 감염예방 감독은 의료복이 감염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상식적으로 병원 직원들이 입는 옷은 깨끗하게 세탁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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