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무대연출로 바티칸 성직자로부터 '신성모독'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팝스타 마돈나가 히트곡 '라이크 어 버진(Like A Virgin)'을 교황에게 바친다고 밝혀 또 한번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로이터와 AP 등에 따르면 7일 이탈리아의 유력지 '코리에르 델라 세라', '라 레푸블리카' 등은 마돈나가 6일 로마에서 펼친 월드투어 '스티키&스위트' 공연에서 "나는 이 노래를 교황에게 바친다. 왜냐하면 나는 하느님의 아이이고 여러분도 모두 하느님의 자녀이기 때문"이라고 밝혀 깜짝 놀랄만한 도발을 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마돈나의 콘서트가 열린 스타디오 올림피코 공연장은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머물고 있는 바티칸에서 불과 수 ㎞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며 이날 공연은 완전 매진돼 6만여 관객이 관람했다.
마돈나는 이탈리아계 독실한 가톨릭 집안 출신이지만 공연에서는 신성모독으로 여겨질 정도의 파격적인 무대 연출로 논란을 일으켜왔다.
2006년 공연에서는 무대 위에서 가시관을 쓰고 십자가에 못 박히는 장면을 연출했고, 1989년 뮤직비디오 '라이크 어 프레이어'에서는 흑인 예수를 유혹하고 십자가를 불태우는 장면으로 바티칸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바티칸은 1990년 '라이크 어 버진'을 부르며 자위행위를 흉내 낸 마돈나의 콘서트를 보이콧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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