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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해외토픽

쓰다남은 식용유로 3천700㎞ 자동차 레이스

등록 2008-08-28 07:39

쓰다남은 폐식용유를 연료로 한 자동차를 타고 영국인 8개팀이 런던에서 그리스 아테네까지 11일 간의 자동차 레이스를 완주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27일 보도했다.

값싼 친 환경 '바이오 연료'의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이번 레이스의 명칭은 '그리스(Grease) 투(to) 그리스(Greece)'.

런던 출신의 엔지니어인 앤디 패그(34)의 아이디어로 열린 이번 레이스에는 영국의 경찰관, 엔지니어, 농부, 영화 편집인, 회계사 등으로 이뤄진 8개팀이 참가, 3천700㎞의 거리를 폐식용유만을 사용해 전원이 이날 아테네에 도착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16일 런던을 출발, 프랑스, 벨기에,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몬테네그로, 알바니아를 통과한 이들은 레이스 도중 레스토랑, 고속도로 주변의 카페와 패스트푸드점 등에 들려 식용유를 얻어 썼으며, 모든 업소들이 폐기 처분할 식용유를 기꺼이 제공했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참가자들은 정제된 식용유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일명 '프라이브리드'(frybrid) 차량으로 엔진을 개조하거나, 차에 부착한 별도의 연료 용기에서 식물성 기름으로 만든 대용 디젤유인 바이오디젤을 조합, 일반 엔진에 사용했다.

최종 목적지인 아테네에서는 이날 영국 대사관이 주관하는 축하 행사가 열렸으며, 연료 수집에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팀에 '골든 라드(Lard.돼지기름)'상이 수여됐다.

패그는 "일반 대중이 이처럼 저렴한 바이오 연료를 사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화석연료가 아니어서 환경 보호에도 기여하고 돈도 절약할 수 있다"며, 적절히 조합한 바이오디젤이 어떤 디젤 엔진에도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레이스를 위해 중고 '푸조 405'를 500파운드(99만원)에 구입한 뒤 연료에는 단 한 푼도 쓰지 않았다며, 중고 자동차 구입비 만큼의 연료비를 절약했다고 자랑했다.


친환경 여행가이기도 한 그는 지난해 초콜릿을 연료로 사용한 트럭으로 아프리카 말리의 사막을 여행하기도 했으며, 내년에는 비닐 봉지를 원료로 만든 항공연료를 사용해 세계 일주를 꿈꾸고 있다.

레이스를 완주한 농부 골린 채드윅 형제는 영국에 돌아간 뒤에도 식용유를 연료로 한 자동차 운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오 연료 기구를 판매하는 아드리안 헨센은 "바이오 연료 기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휘발유 가격이 폭등하는 가운데 연료비를 절약하려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기술이야말로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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