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가톨릭 수녀 미인대회를 추진했던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룬지 신부가 당초 계획을 번복했다.
27일 BBC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탈리아 나폴리 부근의 교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룬지 신부는 "주교를 포함한 교구 지도부가 불쾌해하고 있다.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를 취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룬지 신부는 개인 인터넷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당초 대회를 추진한 취지는 수녀들을 무대에 세우려는 것이 아니었으며 단지 수녀들이 늙고 무뚝뚝하다는 고정관념을 불식하고자 하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녀들이 교육과 보건 분야 등에서 행하는 훌륭한 일들을 보여주고 종교적 소명에 대한 관심도 증진시키려는 목적도 있었다면서 "우리는 종종 사회로부터 충분히 대접받지 못하는 수녀들의 세계에 보다 많은 관심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룬지 신부는 최근 그의 개인 블로그를 통해 아름답고 신앙심이 엿보이는 수녀를 선발하겠다는 대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을 밝혔고 이탈리아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대회는 18∼40세의 수녀들로부터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한 사진을 인터넷을 통해 접수받아 대상자를 선발하는 방식. 룬지 신부는 이같은 구상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 수녀들로부터 제의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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