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미미, 긍정적 효과가 더 커”
호르몬 대체 요법이 폐경기 이후 여성들에게 비아그라와 같은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뉴질랜드와 호주, 영국 등 3개국에서 여성 2천130명을 대상으로 호르몬 요법에 대한 연구를 실시한 결과 에스트로겐과 황체 호르몬 요법을 받은 여성들이 훨씬 나은 성생활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잠도 잘 자고 관절 통증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으로 연구를 실시했던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 여성 건강 연구소장 베벌리 로튼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로 지난 2002년 장기 시술시 혈전이나 유방암, 심장마비 등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며 인기가 갑자기 식었던 호르몬 대체 요법에 대한 신뢰가 다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호르몬 요법은 그동안 허황된 기대를 갖게 하는 한편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일으켰던 것이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 많은 여성들에게 호르몬 요법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 보다 이로운 점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연구 대상 여성의 평균 나이는 62세로 대부분 폐경기 이후 몇 년이 지났으나 폐경기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힌 그는 "이번 연구에서 심각한 폐경기 증상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일수록 호르몬 요법으로 더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많은 여성들이 폐경기 이후 성적 충동이 급격히 감퇴하고 대신 불면과 식은땀으로 고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런 모든 것들이 호르몬 요법으로 정상을 되찾았다고 그는 밝혔다.
그는 "호르몬 요법을 비아그라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연구에 응했던 참가자들이 모두 상당히 만족스러워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호르몬 요법이 혈전의 위험을 조금 높여줄 수는 있으나 그 정도는 항공기 여행, 피임약, 임신 등으로 인한 정도와 비슷하고 유방암 위험도 7년 정도 받았을 때 매년 0.1%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자료를 보면 호르몬 요법이 오히려 심장질환 위험은 더 낮추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그는 덧붙였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새로운 자료를 보면 호르몬 요법이 오히려 심장질환 위험은 더 낮추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그는 덧붙였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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