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유명한 누드 해변 에라클레아에 `수난의 계절'이 찾아왔다.
시 당국이 누드 해변으로 널리 알려진 이 곳에 대해 제재를 강화하고 현지 가톨릭 교회측도 잇따라 부정적인 의견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18일 에라클레아를 관할하는 시가 예년과 달리 에라클레아 해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올해 약 7㎞에 이르는 이 지역 해변은 더 이상 평화롭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자연주의자들'의 전용 해변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찾았던 이 곳은 더 이상 자유로운 출입이 보장될지 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
특히 에라클레아의 가톨릭교회도 "지옥 같은 이곳을 출입하지 말 것"을 연일 강조하고 나서는 등 지역정서도 극히 좋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공식적으로 허가를 받은 곳은 아니지만 이 곳을 출입하는 사람들이 특별히 문제를 일으키는 사례가 없는 데다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인 만큼 당국의 제재는 지나치다는 의견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전순섭 통신원 soonsubroma@yna.co.kr (로마=연합뉴스)
전순섭 통신원 soonsubroma@yna.co.kr (로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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