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의 한 병원에서 흑백 쌍둥이가 태어났다고 독일 dpa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베를린 리히텐베르크 구역의 오스카-치텐 병원에서 지난 11일 제왕절개 수술로 피부 색깔이 다른 쌍둥이 남자 아이가 태어났으나 병원 측은 부모가 마음의 준비를 할 때까지 이를 숨겨오다가 이날 언론에 공개했다고 전했다.
병원 측은 이들 아기는 이란성 쌍둥이며 틀림 없는 형제로 같은 아버지를 갖고 있다고 밝히고 피부색이 다른 쌍둥이가 나올 확률은 100만분의 1이라고 덧붙였다.
쌍둥이의 아버지는 베를린 출신의 백인 남성이고 어머니는 가나에서 온 흑인 여성으로 전해졌다.
이 병원 산부인과 과장인 브리기트 베버는 "첫 번째 아기가 나올 때까지는 일반적인 경우와 다른 것이 없었으나 두 번째 아이가 나올 때 내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하고 "지난 20년간 약 1만명의 아기를 받아 보았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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