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북부에 사는 토레 블롬크비스트(78)씨는 요즘 기름값 걱정 없이 차를 몰고 다닌다. 휘발유 대신 '나무 가스(wood gas)'를 사용해 연료비를 86%나 줄인 것이다.
휘발유 가격이 치솟아 전세계 운전자들이 불안에 시달리는 가운데 스웨덴에서는 2차 세계 대전 시절 사용되던 나무 가스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나무 가스 차(車)'는 차 뒷부분에 장착된 소각 장치에서 나무를 태워 얻는 가스로 움직인다.
'나무 가스 차'는 일반 자동차에 비해 시동을 거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린다. 블롬크비스트씨는 그래도 이 차가 꽤 쓸 만하다며 "연료로 쓰이는 나무가 잘 건조된 것일수록 시동도 금방 걸린다"고 말했다.
나무 가스의 효용은 상당하다. 블롬크비스트씨는 북부 해안지대인 오들란드에 있는 그의 집에서 스웨덴 중심부에 있는 달라-아르나까지 300㎞를 운전할 경우 휘발유를 쓰면 700 크로네(약 11만 7천원)가 들지만, 나무 가스를 쓰면 100 크로네(약 1만 6천원) 밖에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블롬크비스트씨는 "나는 나무 가스를 쓰며 자란 세대다"라고 회상하며 "요즘같이 기름값이 비쌀 때는 나무 가스가 낫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스톡홀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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