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흑인 민권운동 지도자였던 고(故)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자손들이 유산 분쟁에 휘말렸다.
킹 목사의 장남인 마틴 루터 킹 3세와 막내딸 버니스는 11일 기념 재단 관리인인 차남 덱스터를 상대로 유산 관리 내역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이들 두 사람은 소장에서 덱스터가 형제들에게 알리지 않고 개인적 용도로 재단 기금에서 상당액을 빼내 유용하거나 낭비했을지 모른다면서 형제들에게 재무기록과 계약서 등을 포함한 관리내역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잭 스미스 원고측 선임변호사는 이에 대해 마틴 루터 킹 3세와 버니스로서는 형제를 고소하는 것이 매우 부담스러운 일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제소건에 대해 30일내에 대응해야 하는 덱스터 킹은 이날 자신이 CEO겸 이사장을 맡고 있는 '킹 센터'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가족 내부의 불화가 법정에서 다뤄지게 된 것이 실망스럽다고 논평했다.
성명은 "형제들의 이런 부적절하고 거짓된 주장이 신속히 해결돼 우리가 부모들의 위대한 유산 관리업무에 전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1968년 4월4일 테네시주 멤피스의 한 모텔 발코니에서 저격돼 숨졌다. 당시 나이는 39세. 한편 미망인인 코레타 스코트 킹 여사는 지난 2006년 78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애틀랜타 AP=연합뉴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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