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300여명을 태우고 하늘을 날던 국제선 여객기가 번개에 맞아 기수에 접시만한 구멍이 뻥 뚫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뉴질랜드 언론들은 30일 칠레의 란 항공사 소속 에어버스가 지난 주 시드니에서 승객을 태우고 오클랜드 공항으로 들어오다 번개를 맞았다며 이 사고로 오클랜드를 경유해 산티아고로 가던 이 비행기는 이틀 동안이나 오클랜드 공항에 발이 묶여 있었다고 밝혔다.
겨울철을 맞아 바람과 비 등 궂은 날씨가 이어지던 지난 주 뉴질랜드 상공을 날던 아르헨티나 항공 여객기도 번개를 맞아 기체에 큰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는 칠레 항공사 소속 여객기 기수에는 만찬용 접시만한 크기의 구멍이 뚫려 있었다며 승객들은 하룻밤을 오클랜드에서 보낸 뒤 산티아고로 떠났으나 비행기는 부품을 공수해오느라 이틀 동안이나 오클랜드 공항에서 꼼짝 못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오클랜드 공항의 리처드 류웰린 대변인도 국제선 여객기 두 대가 사고를 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에어 뉴질랜드의 국내선 여객기도 두 대나 지난 주 하강 도중 번개를 맞았으나 물리적 충격이 거의 없어 승객들은 눈치 채지 못했다고 말했다.
에어 뉴질랜드의 트레이시 파머 대변인은 레이더 안테나 보호용 덮개가 있는 여객기의 기수 부문이 번개를 맞았다면서 하지만 승객들이 위험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민간 항공국의 한 관계자는 항공기에는 정전 방전장치가 정착돼 있기 때문에 번개에 맞아 기체가 손상을 입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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