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용의자를 추격 중인 경찰을 도우려던 사람이 경찰견에 물린 후 소송을 제기했으나, 경찰견이 훈련받은 대로 정당한 임무 수행을 했다는 법원 판결로 결국 패소했다고 캐나다 일간 밴쿠버선이 2일 보도했다.
밴쿠버 주민인 마크 맥킬란씨는 지난 2004년 7월 차량 절도범을 추적하던 레이 웡 순경에게 도주 방향을 알려주는 과정에서 경찰견 '베어'에게 물린 후 해당 경찰관과 밴쿠버 경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경찰견이 절도범들의 냄새를 놓쳐 다른 방향으로 가려 해 웡 순경에게 다가가 올바른 방향을 가르쳐 주었을 뿐인데, 베어가 달려들어 자신을 2분 간이나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담당 판사는 당시 맥킬란씨가 흥분한 상태에서 웡 순경의 1m 이내로 접근, 손 동작을 취하는 바람에 2007년 캐나다 전국 경찰견 대회 챔피언에 오른 베어가 훈련받은 대로 '주인 보호 지침'을 시행한 것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맥킬란씨는 자신이 웡 순경으로부터 6m 이상 떨어져 있었으며, 베어가 2분간 공격하는 동안 웡순경이 목 끈을 당길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그냥 보고만 있었다고 주장했으나, 판사는 신빙성이 부족하다는 판정을 내렸다.
담당 판사는 그러나 당시 상황이 어찌됐든 맥킬란씨가 경찰을 돕는 과정에서 경찰견에게 물린 것은 '불행한 일'이란 점 만큼은 분명히 했다고 선지는 전했다.
신상인 통신원 sanginshin@yna.co.kr (밴쿠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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