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발리 폭탄테러 주모자로 인도네시아 법원으로부터 사형선고를 받고 복역중인 암로지의 결혼 소식이 화제가 되고 있다.
현지 뉴스포털 데틱콤 30일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법무인권부가 암로지에게 교도소 내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배려했으나, 첫날밤까지는 허락하지 않았다.
법무부 대변인 악바르 하디 쁘라보워는 "법규정에 따라 재소자들도 결혼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성행위는 금지된다"며 "(첫날밤을) 허용할 수 없다. 선례가 된다면 다른 수감자들도 그렇게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사형수가 아닌 재소자가 복역 중 결혼을 한다면, 가족을 방문할 수 있도록 귀휴는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오는 5월10일 중부자바주 바뚜 교도소에서 재혼하는 암로지는 발리 테러를 자행하기 전에 첫 부인 라흐마와 이혼했으며, 두 자녀를 두고 있다.
현재 암로지의 재혼자는 베일에 싸여 있고 암로지도 함구하고 있으나, 전처 라흐마와 재결합하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유력하다.
데틱콤은 당국이 암로지의 결혼을 허가한 것으로 짐작, 암로지를 포함한 테러범 3명에 대한 사형 집행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9월 암로지를 포함한 테러범 3명의 최종 상고에 대해 변호인단이 하급법원의 판결을 번복할만한 새 증거를 제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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