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모 신원·성적학대 여부 확인위해
미국 텍사스주가 이달초 텍사스 서부에 위치한 일부다처교 집단 근거지에서 구출해낸 어린이 416명에 대한 DNA 검사에 나선다.
텍사스주 관계자들은 21일 어린이들의 친부모가 누구인지와 이 종교집단에서 성관계를 강요하는 학대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DNA 샘플 채취 작업에 착수했다.
이 종교집단은 한 남성이 거느린 여러 명의 부인과 그 아이들이 모두 한 집안에 살았으며, 아이들도 누가 자신의 친어머니인지를 모르고 있어 신원 파악이 어렵기 때문이다.
텍사스 아동보호국(CPS)의 대럴 아자르 대변인은 DNA 샘플 채취에 3~4일 가량 걸릴 것이며, 채취 작업이 끝나면 어린이들과 부모들의 DNA를 대조한 뒤 일부 어린이들은 수양부모 가정 등으로 보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자르 대변인은 그러나 어린이들이 형제자매끼리는 같은 보호시설로 갈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며 그동안 바깥 세상과 격리돼 살아온 아이들을 급작스러운 변화로부터 보호하는 데에도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을 영구히 부모와 격리시킬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심리는 오는 6월5일 마무리된다.
텍사스 당국은 지난 3일 50세 남성과 강제 결혼한 뒤 성적ㆍ신체적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16세 소녀의 구조 요청을 받고 이 종교집단의 근거지를 수색, 여성 139명과 어린이 416명을 구출했다.
아동복지단체들은 이 종교집단이 사춘기 소녀들에게 조혼과 출산을 강요했다고 주장했으나, 이 단체 회원들은 부인하고 있다. (샌앤젤로<美 텍사스州> AP=연합뉴스) m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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