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발칵 뒤집혀..조사 결과 '가짜'로 밝혀져
미국 예일대학의 한 졸업반 학생이 자신의 낙태 장면을 담은 예술작품을 만들었다고 주장해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나 결국 가짜로 드러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이 소동의 주인공은 예술 전공의 4학년 학생인 알리자 슈바르츠.
그녀는 지난주 급우들에게 1년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인공수정을 통해 임신한 뒤 낙태약을 복용, 태아를 유산하고 욕조 안에서 피 흘리는 자신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슈바르츠는 또 이 밖에도 낙태 장면을 기록한 동영상과 자신의 피와 바셀린을 섞은 뒤 플라스틱으로 감싼 조각품, `작업' 과정을 구두로 서술한 녹음파일 등이 있다고 말했다.
`낙태예술' 논란은 캠퍼스를 뜨겁게 달궜다. 예일데일리뉴스(YDN)는 슈바르츠의 작품을 소개하는 기사를 내보냈고 학생들은 블로그를 통해 도덕과 의학, 예술, 학문에 대해 격론을 벌였다.
급기야 학교 당국이 조사에 나섰고 낙태예술은 거짓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헬레인 클라스키 예일대 대변인은 17일 성명을 발표해 "슈바르츠양은 임신을 하지 않았으며 일부러 유산한 적도 없다고 진술했다"며 "이는 가상의 예술작품일 뿐"이라고 말했다.
클라스키는 또 "그녀는 퍼포먼스를 통해 자신을 표현할 권리가 있는 예술가"이지만 "그 내용이 사실이었다면 도덕적인 문제가 될뿐 아니라 심신 건강이 우려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바르츠는 YDN와의 인터뷰에서 "예술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정치와 관념의 매개물이어야 한다"며 예술과 인체의 관계를 조망하려 했을뿐 사람들을 화나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과는 그 반대로 나타났다. 다수의 학생들은 그녀의 작품이 `실체없이 충격만 주는' 최악의 예술이자 `무용한 자기 반성만을 촉구하는' 최악의 학문을 상징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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