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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전설’ 전설이 되다

등록 2008-04-06 18:09수정 2008-04-06 18:12

1959년 <벤허>에서 주인공 벤허 역을 한 찰턴 헤스턴. 그는 이 영화로 그해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AFP 연합
1959년 <벤허>에서 주인공 벤허 역을 한 찰턴 헤스턴. 그는 이 영화로 그해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AFP 연합
‘벤허’의 배우 찰턴 헤스턴 사망
1950~60년대 최고의 명성
‘벤허’가 저 세상으로 떠났다.

영화 <벤허> <십계> 등 대작 영화의 주인공으로 출연해 1950~60년대 최고의 배우로 군림했던 할리우드 배우 찰턴 헤스턴이 5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비버리 힐스 자택에서 숨졌다. 임종은 부인 리디아가 지켜봤다. 향년 84.

그의 가족은 구체적인 사인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헤스턴은 2002년 자신이 알츠하이머와 유사한 증상을 앓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근육질 몸매와 낭랑한 목소리 소유자였던 헤스턴은 할리우드가 종교적이며 역사적인 과거로 스크린을 채우던 시절의 이상적인 배우였다. <벤허>의 유다 벤허, <십계>의 모세, <엘 시드>의 엘 시드 등 대형 사극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그는 자주 “나는 다른 세기의 얼굴을 가졌다”고 말하곤 했다. 통신은 “영화의 전설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헤스턴의 주인공 역할은 스크린 밖에서도 이어져 미국 영화배우조합(SAG) 이사장, 전미총기협회 회장을 지냈다. 영화배우조합 이사장으로서 자유주의자 원로배우 에드 아드너와 오랜 다툼을 벌이기도 했으며, 총기협회를 위해 총을 쥔 모습의 광고를 찍기도 했다. 1950년대 민권운동에 참여한 적도 있으나, 나이가 들면서 점점 보수적으로 변했고, 보수적인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도왔다. 조지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행동에 대해 통신은 “만년의 그의 정치적 행동주의는 배우로서의 성취에 그늘을 드리웠다”고 평했다.

노스웨스턴대 언론학부 출신으로 2차 대전 참전 뒤 모델 활동을 했던 그는 1947년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로 브로드웨이 연극 무대에 데뷔했다. 50년 <줄리어스 시저>로 영화계에 입문했으며, 52년 <지상 최대의 쇼>로 주목받는 배우가 됐다. 이후 <십계> <벤허> 등 성서를 바탕으로 제작한 스펙터클한 작품과 SF영화의 고전 <혹성탈출> 등에 출연했다. <벤허>는 1959년 아카데미에서 남우주연상 등 11개 상을 휩쓸며 명작의 반열에 올랐다.

최근에는 <트루 라이즈> <아마겟돈> 등의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마지막 출연작은 연기가 아니라 총기협회 회장으로서 인터뷰한 마이클 무어의 <볼링 포 콜롬바인>이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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