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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해외토픽

러시아, 길거리 ‘최면술 도둑’ 활개

등록 2008-03-28 14:59

"말 몇마디 나눴을 뿐인데" 의식잃고 금품털려

"말 몇 마디 나눈 기억밖에 없는데..."

러시아 연해주(州) 경찰이 최근 행인에게 최면을 걸어 의식을 잃게 한 후 금품을 훔친 혐의로 여성 2명을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일간 블라디보스토크 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이들은 최근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의 한 거리에서 운세를 점쳐 준다며 길 가던 한 남자에게 접근, 최면을 건 후 지갑에 있던 4천500루블(약 20만원)과 서류 등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남자는 여성들의 제의를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말 몇 마디를 나눈 뒤 곧바로 의식을 잃었고, 최면이 덜 걸린 탓에 곧바로 깨어나 돈을 되찾으려 했다. 그러나 일당으로 보이는 2명의 남자로부터 머리를 얻어 맞고는 저항하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며칠 후 우연히 거리에서 이들 최면술 도둑을 발견한 이 남성은 마침 순찰 중이던 경찰의 도움으로 일당 2명을 붙잡았다. 경찰은 이들이 최근 발생한 몇 건의 비슷한 절도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한편 앞서 이탈리아에서는 40대 중년 남성이 은행 창구 직원이나 슈퍼마켓 점원들을 상대로 "내 눈을 쳐다보라"며 잠깐 사이에 최면을 걸어 몽롱하게 만든 뒤, 그들로부터 자연스럽게 돈을 건네 받고 사라지는 사건들이 일어났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지난 22일 전한 바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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