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도 와인을 생산하는 포도주 제조업자가 자신의 코를 390만파운드(약 79억원)짜리 보험에 들었다고 영국 런던 로이즈보험이 18일 밝혔다.
이 특별 보험의 주인공은 프랑스 보르도의 양조장 ‘토 드 라 가르드’를 소유한 네덜란드인 일랴 고르트(47). 그가 코를 다치거나 후각을 잃게 되면 보험회사는 390만파운드를 지불해야 한다. 대신 고르트는 코를 보호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지 말아야 하고, 권투를 해서는 안 되며, 수염을 깎을 때는 노련한 이발사를 찾아 가기로 보험회사와 약속했다. 고르트는 고급 포도주를 만들기 위해 예민한 후각이 필수적인 만큼 코는 자신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혀는 다섯 가지 맛을 느낄 뿐이지만, 코는 수백만 종의 다른 향을 가려낼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큰 코가 트레이드 마크였던 미국의 코미디언 지미 듀런티와 스페인 셰리주 감별가였던 호세 이그나시오 도메크도 코를 보험에 든 적이 있다. 2003년 영국의 슈퍼마켓 체인 소머필드는 수석 포도주 바이어인 앤절라 마운트의 혀와 미각을 위해 기록적인 1천만파운드짜리 보험에 가입하기도 했다. 유명 인사들의 신체부위 보험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여배우 마를렌 디트리히의 다리, 록그룹 롤링스톤스의 기타리스트 키스 리처드의 손가락, 팝가수 돌리 파튼의 가슴 등도 거액 보험으로 화제를 모았었다.
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