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교황청이 6년전 성인으로 추대했던 이탈리아의 사제 파드레 피오의 몸에 나타났다는 이른바 성흔(聖痕)이 그의 시신 공개를 계기로 조작 논란에 휘말리게 됐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9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교황청은 지난 2일 이탈리아 산 죠바니 로톤도에 있는 파드레 피오 사제의 무덤에서 사후 40년만에 그의 시신을 꺼냈다.
"파드레 피오 사제의 두개골에는 부분적으로 탈골이 진행됐으나 나머지 신체 부위는 매우 잘 보존이 돼 있었다"고 무덤공개를 이끈 도메니코 담브로시오 대주교는 전했다.
하지만 이번 무덤발굴 행사에서는 `큰 문제(big problem)'가 발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제들과 의학 전문가들이 그의 시신을 꼼꼼히 살펴봤으나 성흔을 찾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혔을 때처럼 손과 발등에서 피를 흘렸다고 알려진 파드레 피오 사제의 시신에는 이를 뒷받침할 아무런 상처가 발견되지 않은 것이다.
1968년 81세의 일기로 숨진 파드레 피오 사제는 그의 몸에 나타났다는 성흔으로 인해 6년전 성인으로 추대됐지만 일각에서는 그의 성흔이 조작된 것이라는 주장을 펴왔다.
파드레 피오 사제의 몸에 성흔이 나타난 것은 그가 23세 때였고, 이런 `기적'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수많은 순례자들이 그가 수도생활을 하던 이탈리아 남부의 포자 지역을 찾았다.
순례자들 중에는 당시 청년이었던 교황 바오로 2세도 끼어있었고, 그는 교황으로 재임하던 2002년 6월 파드레 피오 사제를 성인으로 추대했다.
이후 파드레 피오의 무덤에는 매년 700만명 가량이 방문하고 있다. 파드레 피오 사제의 시신은 4월부터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후 파드레 피오의 무덤에는 매년 700만명 가량이 방문하고 있다. 파드레 피오 사제의 시신은 4월부터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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