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5대에 걸쳐 양손, 양발의 지문이 전혀 없는 일가족이 등장, 화제가 되고 있다.
홍콩 빈과일보(Apple Daily)는 3일 대만 타이베이(台北)현의 황전톈(黃振添.57) 일가는 현재 생존한 3대 가족 가운데 두살바기 손녀를 비롯 직계혈족 모두 지문을 갖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황씨의 작고한 부친과 조부 역시 지문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황씨는 전했다.
황씨는 "37년전 군 입대를 위해 신병검사를 받을 때 처음으로 지문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아버지에게 알렸는데 아버지 뿐 아니라 할아버지, 큰형 역시 지문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유전적 요인에 의한 무(無) 지문 사례가 보고되자 대만 경정서 형사국은 지문감식 전문가를 황씨 집에 파견해 전가족의 지문을 채취하고 정밀검사를 펼쳤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무지문 사례가 심심찮게 보고되고 있지만 대만에서는 매우 드문 일"이라며 "이들 가족은 지문의 요철 비율이 매우 낮아 육안으로는 식별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기를 통해 정밀 감식하면 미세한 지문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대의 유전병 전문가 후우량(胡務亮) 전문의는 "일반적으로 지문은 태아 시기 11주면 형성되기 시작한다"며 "무지문은 유전적 증상에 속한 것이지만 유전질병상 매우 보기 드문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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