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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해외토픽

“페루 살인조, 학살만행 몇시간 뒤 파티”

등록 2008-01-30 01:21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 정권 당시에 활동했던 살인조가 민간인 15명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지른 지 몇 시간 만에 파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인권범죄에 대한 재판이 속개된 28일 증인으로 나온 페드로 수포는 지난 1991년 리마에서 발생한 '바리오스 알토스' 민간인 학살 사건에서 자신이 살인조 수송 차량의 운전사라고 밝히고 '콜리나' 살인조는 만행을 저지른 후 해변 병영에서 그들의 지휘관 생일 축하 파티를 했다고 증언했다.

수포는 "식탁에 둘러앉아 우리가 저지른 사건의 TV 긴급뉴스를 보았다. 어린이가 사망자 가운데 포함되어 있는 것을 알게됐다. 우리는 생일을 맞은 지휘관 마르틴 리바스를 위해 축하 노래를 부른 후 술을 마시고 케이크를 나눠먹었다"고 말했다.

수포는 사건 당시 살인조는 민간인들이 모여 즐기는 파티장에 흥을 돋구는 악사라며 들어갔다고 말했다.

수포는 그러나 후지모리 인권재판에서 최대 쟁점이 되고 있는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당시에 학살명령을 내렸는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수포는 콜리나 살인조 대원들 가운데 일부는 학살 사건 희생자들 가운데 8세 소년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에 자괴감을 느끼며 살인조 근무에서 벗어나기를 희망했으나 지휘관 마르틴은 "누구도 살아서 이 조직을 떠나지 못한다"며 말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측은 콜리나 살인조의 존재로 미뤄보아 후지모리 대통령 정권이 좌익게릴라를 토벌하는 과정에서 정도에서 벗어나 무고한 사람을 살인했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후지모리 정권 당시에 자행된 '더러운 전쟁'의 진상을 조사한 한 위원회는 '바리오스 알토스' 학살사건은 정보기관의 엉터리 정보를 바탕으로 살인조가 민간인 파티장에 난입하여 어린이를 포함하여 15명을 학살한 대표적인 인권침해 사건이라고 규정했었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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