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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해외토픽

러시아서 ‘애완용 쥐’ 열풍…‘없어서 못팔아’

등록 2008-01-02 21:09

무자년(戊子年) 쥐띠해를 맞아 러시아에서 때아닌 쥐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모스크바 등 러시아 주요 도시의 애완 동물 가게들이 중국 음력 설인 2월7일을 앞두고 쥐가 동양에서 물질적 풍요를 상징한다고 앞다퉈 홍보하는 바람에 애완용 쥐가 `귀하신 몸'이 됐다는 것.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애완동물 가게 주인들은 생쥐와 햄스터, 저빌(사막 모래쥐)까지 구하려고 수소문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노브고로드시에서는 애완동물 가게에 쥐를 사려는 손님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으며, 대형 마트와 장난감 가게에는 쥐와 관련된 캐릭터 상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쥐 판매상들은 "쥐는 유순하고 매력적이며 깨끗한 동물로 돌보는데도 별로 힘들지 않는다"면서 손님끌기에 열정을 쏟고 있다.

현지인들에 따르면 러시아 국민들은 대부분 그리스 정교를 믿고 있지만 중국 점성학도 심심찮은 오락 거리가 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현지 신문들도 매일 12동물의 띠 풀이를 게재하고 있다.

하지만 쥐를 둘러싼 이런 일과성 열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흘러 나오고 있다.

한 수의사는 "모든 사람들이 선물로 진짜 쥐를 받는 것에 대해 좋아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쥐를 집에서 기를 수 없는 사람들은 쥐를 다시 가게로 돌려 보내거나 거리에 내 버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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