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원이 집 내부수리 문제를 두고 갈등을 겪은 유명 영화배우 숀 코너리와 이웃에게 '그만 싸우라'는 이색 판결을 내렸다.
28일 미 뉴욕 주(州) 대법원에 따르면 마시 프리드먼 판사는 지난 26일 '코너리의 집 수리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한 안과의사 버튼 술탄과 코너리의 가족에 대해 '갈등을 그만 일으키라'는 취지로 판결했다.
프리드먼 판사는 판결문에서 "이 소송에서는 아쉽게도 고소인과 피고소인 모두 '잠깐 농사지으려고 밭의 나무를 다 베어내는 식'의 전략을 구사했다"고 판시한 뒤 자신의 허락 없이는 향후 양측 어느 누구도 이 문제와 관련해 소(訴)를 제기하지 못하도록 했다.
프리드먼 판사는 고소인인 술탄의 주장을 다수 기각했으나 코너리에 대해서도 '옳지 못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양측은 뉴욕 맨해튼의 부촌 '어퍼 이스트사이드'의 6층짜리 타운하우스에 살고 있다.
건물 1~4층에 사는 술탄은 소장에서 5~6층을 사용하는 코너리 가족이 장기간 내부 공사를 벌여 소음과 연기, 쥐 등으로부터 고통받고 있고 집 안에 소장하고 있는 영국 빅토리아시대 및 20세기 초의 가구도 훼손돼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술탄은 또 코너리 가족이 시도 때도 없이 음악을 크게 틀어대고 '소리를 줄이라'는 요구도 무시하는 등 이웃 간 예의범절과 우호관계의 중요성을 외면해 왔다고 덧붙였다.
(뉴욕 AP=연합뉴스) rj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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