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튼호텔을 키운 힐튼가(家)의 좌장인 배런 힐튼(80)은 유산의 대부분을 말썽꾸러기 손녀인 패리스 힐튼이 아닌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힐튼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힐튼호텔 코퍼레이션 매각으로 얻은 12억달러를 손녀인 패리스와 니키가 아닌 콘래드 힐튼재단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힐튼은 또한 "트러스트를 포함해 현재 개인 재산이 대략 23억달러에 이르며 아버지의 예를 따라 얼마가 되든 유산의 97%를 콘래드 힐튼재단에 기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포천이 26일 보도했다.
힐튼이 밝힌 기부액수 12억달러는 금액 면에서 올해 공표된 자선단체 기부금 가운데 40억달러를 내놓은 호텔재벌 레오나 헴슬리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액수다
콘래드 힐튼재단은 배런의 아버지이자 힐튼호텔 창업주인 콘래드 힐튼의 이름을 따 만들어진 자선단체.
현재 11억달러의 기금을 가지고 있는 콘래드 힐튼재단은 기금규모 면에서 미국 내 61위에 불과하지만 배럴 힐튼의 기부가 이뤄지면 25위권 안으로 진입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 배런 힐튼의 아들인 스티브는 아버지가 얼마 전부터 자선단체에 유산을 기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다면서 아버지 사후에 유산이 재단에 기부 되면 재단직원을 대폭 증원해 자선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66년부터 30년간 힐튼호텔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했던 힐튼은 대략 5%의 지분을 가지고 있던 힐튼호텔 매각으로 12억달러가 넘는 돈을 챙겼으며 허라 엔터테인먼트 매각작업이 완료되면 3억달러를 받게 된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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