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몬트리올의 한 주민이 지난 주 폭설로 자신의 집 앞마당에 쌓인 2m 높이의 눈언덕을 경매에 올려 2천500달러의 이웃돕기 성금을 마련했다.
23일 캐나다 통신 보도에 따르면 몬트리올 북부에 사는 미셸 르베끄는 이웃사람들이 시청의 제설작업이 늦어진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동안 새로 내리는 눈과 바람으로 시시각각 새로운 형상을 연출하는 눈언덕을 팔아보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 눈언덕은 지난 21일 이베이 인터넷 경매에서 2천500달러에 낙찰됐다.
그는 "장난으로 시작한 것이 눈덩이처럼 굴러 이런 결과를 낳았다.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며 "수익금을 몬트리올 청소년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몬트리올 지역은 지난주말부터 내린 폭설로 최고 68.1㎝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르베끄는 최근 내린 비로 '작품'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는 우려에 대해 "경매조건으로 눈언덕의 상태는 낙찰자가 빨리 인수해가지 않으면 변할 수도 있다는 조항을 넣었다"고 주위를 안심시켰다.
박상철 통신원 pk3@yna.co.kr (토론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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