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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해외토픽

기도도 인터넷으로…힌두교도 기도대행 사이트 인기

등록 2007-12-22 14:15

태국 방콕에서 남쪽으로 220㎞ 떨어진 해변도시 라용에 살고 있는 인도인 비탈(48) 씨.

인도 아디트야 비를라 그룹의 엔지니어로 몇년 전 해외 프로젝트에 파견돼 이곳으로 이주한 그는 독실한 힌두교도지만 근처에 힌두교 사원이 없어 지난 몇년간 기도(Pujas)라고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에서 기도 대행 서비스를 발견한 뒤 자신의 명의로 가족들을 위한 기도를 신청하고 50달러를 송금했다.

비탈 씨의 경우처럼 최근 인도에서는 해외 거주자 인도인을 위한 기도 대행 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현지 경제일간지 이코노믹 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이처럼 기도 대행 서비스가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우선 언어의 장벽이 낮고 학력 수준이 높은 인도의 유능한 인재들의 해외 진출이 최근 몇년간 급격하게 늘었기 때문이다.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빠져나간 인도인들과 비탈씨 처럼 해외로 파견된 인원을 합치면 줄잡아 2천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은 기도 대행 사이트의 잠재적인 고객들이다.

또 힌두교가 남아시아 일부지역에만 한정된 종교로 다른 종교권에서 힌두사원을 찾기가 어려운데다 기도할 때 반드시 기도자의 이름을 밝히는 힌두교도들의 관습도 기도 대행 사업 번창의 이유 중 하나라고 신문은 전했다.

10여개에 달하는 기도대행 사이트에 접속해 자신의 이름과 기도의 목적, 기도하고 싶은 사원이나 신(神) 장소 등을 입력하면 업체에 고용된 선생(pandit)들이 주문에 맞춰 기도를 해준다.


또 최근에는 힌두교의 종교 의식이나 축제에 맞춘 패키지 서비스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도 등장했다.

대행사들은 실제 기도의식을 비디오로 촬영하고 제물로 쓰인 음식의 일부를 고객들에게 배달해 줌으로써 실제로 기도가 이뤄졌음을 증명한다.

비탈씨는 "마치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는 것과 같이 믿음이 간다. 매일 내가 기도를 하는 것 같아 아주 기분이 좋다"며 서비스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런 믿을만한 서비스 때문에 최근 고객도 부쩍 늘었다는 게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설명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IT(정보기술) 업체에서 근무하다 3년전 파리하람닷컴(www.pariharam.com)을 창업한 라자라잔씨는 "처음에는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았지만, 요즘은 하루 700명 가량이 사이트를 방문하고 있다"며 "전세계 고정 고객만 1만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사업 확장을 위해 프랜차이저 모델이나, 결혼정보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등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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