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피트 베순
영국인 피트 베순, 28억원 들여 직접 만든 ‘어스레이스’ 타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친환경 보트의 세계일주 계획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피트 베순(사진)은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가재도구를 모두 판 돈으로 보트를 만들었다. ‘어스레이스’(Earthrace)라는 이름의 이 보트는 전적으로 바이오연료로 작동되며, 온실가스 배출은 전혀 없다. 총 제작비용은 약 150만파운드(28억원)로 연료 3천갤런을 수송할 수 있고, 연료가 가득차면 무게가 23t에 이른다.
베순은 환경보호의 중요성과 재생가능한 자원을 홍보하기 위해 ‘비영리성’ 여행을 기획했다. 그는 자신의 체지방까지 보태 연료로 사용할 정도로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른 지원자 두 사람과 더불어 지방흡입으로 10ℓ 가량의 체지방을 확보했다. 이를 이용해 생산한 바이오연료(7ℓ)는 보트가 약 15㎞ 이동할 수 있는 양이다.
베순은 “사람들이 바이오연료를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다”며 “체지방 흡입도 그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유럽 정치인들은 석유 자본에 대항할 준비를 해야 한다. 바이오연료 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순은 내년 3월1일 스페인 발렌시아로부터 대서양-파나마운하-태평양-인도양-수에즈운하를 거치는 바닷길을 평균 20~25노트로 운항해 65일만에 지구를 한바퀴 돌 계획이다. 바닷길 세계일주로는 1998년 영국의 ‘케이블앤와이어리스어드벤처러’가 수립한 74일20시간58분이 기네스북에 최단 기록으로 올라 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