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영화 거장 제피렐리, 교황 옷차림에 ‘훈수’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그렇게 격식을 따지세요?”
‘로미오와 줄리엣’ 등 영화와 오페라 연출에서 큰 업적을 남긴 이탈리아의 거장 프랑코 제피렐리(84) 감독이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옷차림에 훈수를 뒀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제피렐리 감독은 전날 이탈리아 일간 ‘라 스탐파’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의 옷차림이 지나치게 격식을 따지는 옛날 스타일이라며 이는 전임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의 편안한 옷차림과는 대비를 이룬다고 말했다.
전임 교황의 재임 당시 교회의식의 무대 연출을 수 차례 맡았던 제피렐리는 “교황의 옷차림에는 절제의 정신이 깃들어야 한다"며 "현재 교황의 의상은 지나치게 사치스럽고 과시하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고 말했다.
베네딕토 16세는 19세기 교황들이나 쓸 법한 흰담비털로 장식된 빨간색 모자를 착용하고 공개석상에 나서 산타클로스 모자를 쓴 것 같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는 것.
이는 전임 교황에 비해 부족한 ‘카리스마’를 보완하기 위해 화려한 옛 복식 스타일을 고집하다보니 현재의 상황과 맞지 않는 연출을 했다는 지적이다.
사적으로 교황과 친분이 있다고 밝힌 제피렐리 감독은 “교황은 이미지 연출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분”이라며 “만약 내게 기회를 준다면 전심을 다해 교황의 이미지 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의 이미지 변신 필요성에 대한 여론은 어떠할까. 영국 웨스트미들랜즈의 버밍엄시(市)에 사는 엘우드 헤링씨는 “예수는 가난한 사람들 사이에서 허름한 옷을 입고 다녔다”며 찬성 의견을 냈다고 BBC뉴스는 소개했다. jbkim@yna.co.kr
사적으로 교황과 친분이 있다고 밝힌 제피렐리 감독은 “교황은 이미지 연출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분”이라며 “만약 내게 기회를 준다면 전심을 다해 교황의 이미지 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의 이미지 변신 필요성에 대한 여론은 어떠할까. 영국 웨스트미들랜즈의 버밍엄시(市)에 사는 엘우드 헤링씨는 “예수는 가난한 사람들 사이에서 허름한 옷을 입고 다녔다”며 찬성 의견을 냈다고 BBC뉴스는 소개했다. jb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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