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갈 두마리가 170명의 항공기 승객을 두시간 이상 묶어두는 해프닝이 발생했다고 베트님 탱니엔(청년)신문이 14일 보도했다.
13일 오후 베트남 중부도시 다낭을 출발 하노이로 가려던 베트남항공 316편은 이륙 직전 기내에서 두 마리의 전갈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승객들이 내리고 항공사 직원들이 총동원돼 짐을 조사하는 큰 소동이 벌어졌다.
그러나 두시간여의 조사에도 전갈이 발견되지 않아 보잉 777기는 이륙을 했는데 하노이에 도착해서야 짐을 꺼내려던 승객들이 짐칸에서 4마리의 전갈을 발견해 비명을 지르는 등 또 한차례 소동이 벌어졌다.
베트남항공은 지난 4월에도 하노이를 출발해 도쿄로 가려던 항공기에서 흰 쥐가 발견돼 3시간여 출발이 지연되기도 했다.
찡 응옥 탱 베트남항공 대변인은 "관계기관에서 전갈이 기내에 들어온 경위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히고 "사전에 이를 퇴치하지 못한데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의 흰 쥐 소동은 한 승객이 키우는 쥐가 가방을 뛰쳐나가 생긴 것으로 밝혀졌는데 쥐나 전갈이 항공기 내의 선로를 건드리거나 전파를 방해하면 큰 사고가 날 우려가 있다.
권쾌현 특파원 khkwon@yna.co.kr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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