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자테니스 세계랭킹 1위 존 매켄로가 도박과 관련한 승부 조작이 만연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러시아 마피아가 테니스에 스며들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AFP통신은 8일 매켄로와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라프의 인터뷰를 인용, 러시아 마피아가 선수들 또는 선수 가족을 위협해 승부 조작으로 내몰고 있다고 전했다.
매켄로는 "마피아가 승부 조작에 개입돼 있으며 아주 음험하고 무서운 방식으로 일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선수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도박에서 큰 돈을 따려면 기량이 좋은 톱 스타들에게 협박이 자주 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유독 승부 조작과 관련한 뒷말이 무성했던 것에 대해 매켄로는 "톱스타들이 고작 푼돈을 벌기 위해 승부를 포기하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는 않을 것이고 마피아로부터 위협을 받았기에 어쩔 수 없었다는 게 더 설득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러시아 마피아는 톱 랭커가 아닌 중위권 선수들에게는 협박 대신 거액으로 회유하는 양면 작전을 펴고 있다"며 마피아의 승부조작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폭력 단체 개입 의혹을 제기한 매켄로는 그러나 "선수들의 전화를 일일이 도청하지 않는 이상 명백하게 이를 밝히는 건 힘들 것"이라며 구체적인 물증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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