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북동부의 한 해변마을에서 카누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가 실종돼 죽은 줄만 알았던 남자가 5년 반 만에 멀쩡한 모습으로 돌아와 가족을 놀라게 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잉글랜드 북동부 더럼 주(州) 하틀풀 인근의 작은 해변마을 시턴커루에 살던 교도소 직원 존 다윈(당시 51세)은 지난 2002년 3월21일 집 앞 해변에서 빨간색 카누를 타고 바다로 나섰다가 적을 감췄다.
이날 저녁 근무시간이 됐는데도 그가 돌아오지 않자 경찰과 해안경비대가 16시간에 걸쳐 해변을 뒤졌지만 행방을 찾지 못했고 이후 다윈이 타고나갔던 카누의 잔해와 노가 해변에서 발견됨에 따라 그는 익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다윈은 실종된 뒤 약 5년 6개월 만인 지난 1일 오후 런던 중부의 한 경찰서에 건강한 모습으로 출현, 조사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그가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아직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아내 앤은 다윈이 실종되고 6개월이 지난 후에도 "존이 집을 나간 뒤 악몽이 계속되고 있다. 사람들이 죽으면 장례식을 치르고 묘비를 남기지만 시신도 없는 지금 무엇으로 존을 기릴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그녀는 작년 호주로 이민을 갔으나 두 아들은 현재 영국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이웃은 5년 반 전 수색상황을 떠올리며 "그가 돌아왔다니 여전히 믿기 어렵다"고 놀라워했다.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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