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한 전직 장관이 슈퍼마켓에서 와인 1병과 커피봉지 등을 슬쩍한 혐의로 붙잡혀 재판에 회부됐다고 뉴질랜드 언론들이 15일 보도했다.
언론들은 뉴질랜드 동맹당 소속 국회의원과 소비자부 장관 등을 지낸 필리다 벙클(63.여)이 지난달 16일 웰링턴 근교의 한 슈퍼에 들어가 과자와 땅콩 등을 사면서 가방 속에 15.20달러짜리 와인 1병과 7.19달러 상당의 커피 봉지 2개를 몰래 넣어 나오다 붙잡혔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붙잡혔을 당시 벙클의 가방 속에는 현금 200달러 정도가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측은 중년 여성이 물건을 훔치다 붙잡혔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그러나 그 사람의 신원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벙클은 지난 1999년 동맹당 소속으로 국회에 발을 들여놓은 뒤 소비자부 장관과 경제개발부 차관 등을 역임하다 2001년 사임했다.
한 신문은 기자가 14일 벙클을 자택으로 찾아갔으나 집에 없다는 말만 들었다면서 시세가 50만달러에서 60만달러로 추정되는 자택 대문에는 매매한다는 부동산 소개소의 딱지가 붙어 있었다고 전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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