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두살배기 여자 아기가 자신의 몸에 천형(天刑)처럼 남겨진 형제의 `흔적'을 제거하기 위해 수술대 위에 오르게 됐다.
5일 인도 영자지 데칸 헤럴드에 따르면 인도 북부 비하르주(州) 아라리아 지구의 한 마을에 사는 락시미(2.여)는 팔다리가 8개인 몸을 지닌 `결합 쌍둥이'로 세상에 태어났다.
결합 쌍둥이란 어머니 뱃속에서 함께 자라던 쌍둥이 태아 중 1명이 성장을 멈추면서 건강한 형제의 몸에 자신의 육체를 유착시킨 경우를 말한다.
궁핍하고 배우지 못한 라크시미의 부모로서는 자력으로는 수술을 꿈도 꿀 수 없는 처지였다. 부모는 팔다리를 8개나 지닌 채로는 비참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딸을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을 했지만 도움의 손길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는 동안 추가로 달린 4개의 팔다리가 가뜩이나 힘에 부치던 락시미에게 몸에 상처까지 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마을 사람들은 오히려 락시미를 신의 화신으로 생각하고 집 주변에 몰려들어 꽃과 제물을 바치기도 했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이 락시미를 끝까지 외면하지는 않았다. 방갈로르의 스파시병원 원장이자 정형외과 의사인 샤란 파틸 씨가 락시미의 이야기를 전해듣고 수술을 자청하고 나선 것.
시골 마을로 달려가 락시미를 진찰한 파틸 씨는 무료 수술을 약속했고, 락시미는 부모와 함께 지난 주 방갈로르에 도착해 6일 수술을 받게 됐다.
락시미의 몸에서 추가로 달린 4개의 팔다리를 제거하는 수술에는 소아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등 각 분야의 전문가 3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며, 수술 시간만해도 40여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락시미의 수술 과정이 영국 TV 채널4의 `인체충격'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락시미의 수술 과정이 영국 TV 채널4의 `인체충격'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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