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四川)성의 한 고분군 밀집 지역에서 한대(漢代)의 것으로 추정되는 현재의 보온밥솥과 유사한 철제 가마솥이 출토됐다.
쓰촨성 다이(大邑)현의 한 공사장에서 출토된 이 철제 가마솥은 도자기가 내장돼 있어 현재의 전기ㆍ보온밥솥과 같이 보온이 가능하고 청결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밥솥은 높이가 28㎝, 지름이 32㎝, 깊이가 45㎝으로 바닥은 평평한 원형모영으로 무게는 25㎏에 달한다.
다이현의 문화재 담당자는 "출토 당시에는 서한 시대의 철제 가마솥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밥솥의 내부를 확인한 결과 여느 조리용 유적들과 달리 도자기가 내장돼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장된 도자기는 보온성과 함께 음식의 청결도를 높여주며, 서한 시대의 제련술이 이미 매우 발달해 철기 제품이 당시의 생활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철제 가마솥과 같은 장소에서 길이 4m, 폭 1m의 흙구덩이도 발견됐는데 이 곳에서 도자기 항아리, 도자기 솥과 각종 장식물 등이 출토됐다.
이 일대는 1982~1989년 27묘에 달하는 춘추전국, 진, 한 시대로 추정되는 고분이 발견됐으며 최근에 다시 40여묘의 한, 송, 명대의 고분이 발견되는 등 고분 밀집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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