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한 소년(14)이 야생코끼리에게 살해됐다고 자카르타포스트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현지 산림보호관에 따르면 부키트 바리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마을에 사는 소년과 그의 아버지(42)가 24일 해질 무렵 오토바이를 타고 집 근처 도로를 달리던 중 길을 건너던 키가 3미터 가량 되는 코끼리와 부딪쳐 넘어졌다.
그러자 코끼리가 소년의 머리를 발로 짓밟아 즉사시켰고, 소년의 시신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다. 소년의 아버지는 부상을 입은 채 현장에서 도망쳤다.
수마트라섬 남부의 람풍주(州) 벵갈리스군(郡)에 위치한 부키트 바리산 국립공원은 야생코끼리 서식지로, 지난 5월에도 공원 안에 있는 마을에서 먹이를 찾아 내려온 야생코끼리가 모녀를 발로 밟아 살해하는 사건이 있었다.
환경운동가들은 불법벌목과 농지개간으로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파괴되어, 동물들이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
부키트 바리산 국립공원은 자카르타에서 북서쪽으로 200km 가량 떨어진 곳으로, 약 2천500 마리의 야생코끼리가 서식하고 있다.
신성철 통신원 speednews99@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