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해외토픽

“내 손으로 만든 헬리콥터 왜 몰라주죠?”

등록 2007-10-24 19:11수정 2007-10-24 19:13

 헬리콥터
헬리콥터
나이지리아 대학생 압둘라히, 항공당국에 국산화 촉구
“영화에서 본 헬리콥터의 날아가는 모습이 환상적이더군요.”

나이지리아 카노의 한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는 무바라크 무하마드 압둘라히(24)는 결국 헬리콥터를 직접 만들기로 했다. 집의 뒷뜰에서 뚝딱거리기를 여덟 달, 마침내 헬리콥터(사진)가 완성됐다. 부품은 낡은 혼다 시빅 차량의 엔진과, 망가진 도요타 승용차의 좌석 그리고 몇년 전 근처에 추락한 보잉747 비행기 잔해 등에서 조달했다.

길이 12m, 높이 7m, 너비 에 4인승인 이 헬리콥터는 지금까지 여섯차례 비행에 성공했다. 수직·수평 비행이 가능한 데다, 조종석에는 기체 바닥의 카메라에 연결된 스크린도 장착됐다. 제작원리는 인터넷과 영화 장면들을 참고했다. 압둘라히는 “다만 기압·고도·습도 등의 기본적인 계측장치가 갖춰지지 않은 점이 한계”라고 말했다.

압둘라히가 직접 조종하며 시험비행을 선보이는 모습은 나이지리아에서도 화젯거리였다. 직접 구경한 인근 카트시나주의 정부 관료들도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압둘라히는 자신이 기대한 손님들, 곧 항공 당국자들이 정작 관심을 보이지 않아 서운한 표정이다. 그는 “나이지리아 민간항공국(NCAA)에선 한 사람도 보러 와주지 않았죠. 이 나라에선 재능을 인정해주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헬리콥터 제작을 더이상 서방 제조업체들에만 맡길 게 아니라, 자신의 기술을 통해 국산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의 열악한 비행환경을 고려할 때, 관료들이 한 학생의 수제 헬리콥터에 도박을 걸기는 힘들 것이라고 〈아에프페〉(AFP) 통신은 내다봤다.

압둘라히는 이에 굴하지 않고 ‘차세대’ 모델 제작에 돌입했다. 그는 카노 시내에 즐비한 타이완제 진청 오토바이의 엔진을 장착할 새 모델이 “기체의 정교함이나 겉모습 면에서 첫번째 모델에 비해 획기적일 것”이라고 장담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사진 로이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젤렌스키, 김정은에 포로 교환 제의…생포 북한군 3분 영상 공개 1.

젤렌스키, 김정은에 포로 교환 제의…생포 북한군 3분 영상 공개

러시아와 전쟁 대비하는 독일…영토 방어 전담 육군 사단 신설 2.

러시아와 전쟁 대비하는 독일…영토 방어 전담 육군 사단 신설

LA 산불 진압에 수감자들도 동원…형량 줄이고 돈도 벌고 3.

LA 산불 진압에 수감자들도 동원…형량 줄이고 돈도 벌고

LA 산불 사망 24명으로 늘어…진압 속 또 강풍 예보 4.

LA 산불 사망 24명으로 늘어…진압 속 또 강풍 예보

‘내란 옹호’ 영 김 미 하원의원에 “전광훈 목사와 관계 밝혀라” 5.

‘내란 옹호’ 영 김 미 하원의원에 “전광훈 목사와 관계 밝혀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