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도박왕 스탠리 호(왼쪽) / 국보급 문화재인 청동 말머리상(오른쪽)
‘마카오 도박왕’ 스탠리 호, ‘청동 말머리상’ 중국에 헌납
마카오 도박왕 스탠리 호(85·왼쪽)가 청조 말기 영·불 연합군이 약탈해 간 중국의 국보급 문화재인 청동 말머리상(오른쪽)을 82억원에 사들여 중국에 헌납했다고 홍콩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제2차 아편전쟁 당시 연합군 공격으로 소실된 황실정원 원명원에 12지신상의 하나로 장식돼 있던 이 말머리상은 다음달 9일 홍콩에서 소더비 경매를 앞두고 있었다.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이기도 한 스탠리 호는 최근 소더비쪽과 협의 끝에 6910만홍콩달러(약 82억원)에 이 청동상을 구입한 이후 중국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말머리상은 지난 1989년 런던 소더비 경매에 1세기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 대만의 골동품 수집가에게 250만홍콩달러(3억원)에 넘어간 뒤 다시 경매에 나오게 됐다.
수집가로선 무려 27배의 이익을 남겼다. 스탠리 호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 나라를 위해 그 정도도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스탠리 호는 지난 2003년에도 700만홍콩달러에 원명원 12지신상의 하나인 돼지머리상을 사들여 중국에 헌납했었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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