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처음으로 비행기를 탄 40대 남자가 기내 화장실에서 거의 샤워를 하다시피 했으나 마땅히 제지할만한 근거 규정이 없어 경고를 받는데 그쳤다고 중경신보(重慶晨報)가 18일 보도했다.
중국의 남부 선전(深<土+川>)에서 충칭(重慶)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한 이 남자는 기내 화장실에서 1시간 30분동안 반라의 상태로 몸을 씻다 기다리다 지친 승객들의 항의로 물러났다.
이 비행기의 승무원은 "화장실 문을 처음 노크했을 때 반응이 없었고 물소리만 들려 실신했거나 그보다 더 상황이 악화됐을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문을 열었을 때 이 남자는 반라의 상태로 몸을 씻다가 샴푸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항공규정에는 화장실에서 목욕을 해서는 안된다는 규정이 없기 때문에 이 남자는 경고만 받았다.
중년의 한 승객은 "기내에 있는 2개 화장실 가운데 하나를 그렇게 오래 사용해도 되느냐"며 분개했으며 다른 승객들은 그가 떠난 뒤 화장실이 너무 더럽혀져 경악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 (상하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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