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J. 심슨
미식축구 스타였던 O.J. 심슨(60·사진)이 이번에는 강도질을 저질러 수감됐다.
심슨은 지난 13일 라스베이거스의 팰리스스테이션 호텔에 투숙 중인 기념품 수집상의 방에 공범 5명과 함께 들어가 피해자를 총기로 위협하며 75만달러어치의 기념품들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여섯가지 혐의가 적용된 심슨은 유죄 판결을 받으면 각각 3~3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심슨은 1995년 천문학적인 변호사 비용을 지불해가며 전부인과 애인의 살해 혐의를 면한 이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플로리다에 살고 있는 심슨은 〈로스앤젤레스타임스〉 회견에서 “경매장 소유주인 토머스 리코로부터 자신의 물건들을 팔려고 하는 수집상들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 라스베이거스에 오게 됐다”며 “오래 전에 자신의 전속사에 빼앗겼던 물건들을 되찾은 것일 뿐이며, 총기는 사용하기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사건에 사용됐던 권총 2정과 빼앗은 물건들, 그리고 공범들이 입고 있던 옷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고 밝혔다.
심슨의 구속은 지난해 여론의 비난 속에 발매 중지됐던 자서전 〈내가 살인을 했다면〉이 〈살인자의 회고록〉이란 새 이름으로 다시 발매된 시기와 공교롭게 맞아떨어지게 됐다. 전부인과 함께 살해된 애인 골드먼의 아버지는 심슨에게서 보상금 3800만달러를 받기 위해 벌인 법정소송을 통해 이 책의 출판권을 확보했다. 지난주부터 발매가 시작된 이 책은 현재 아마존닷컴에서 앨런 그린스펀의 회고록에 이어 베스트셀러 2위에 올라 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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