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교의 한 성직자가 한 남자를 아내의 정부(情夫)로 오인, 그의 자동차 브레이크 선을 자르고 폭발물을 차에 장착하는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게 됐다고 그리스 신문들이 17일 보도했다.
그리스 북부 페리스테라에 사는 이 성직자는 올해 초부터 마을의 한 식료품 장수가 자신의 아내와 정을 통하고 있다고 단정 짓고 이 남자에 몰래 접근,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
그러나 그의 범행 기도는 상대방이 차를 운전하기 전에 모두 발각됐다.
이 식료품 장수는 처음에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사업상 경쟁자의 짓이라고 생각했다가 뒤늦게 이를 알고 성직자에게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으나 성직자는 이를 믿지 않고 협박을 계속했으며 참다못한 그는 그를 경찰에 신고했다.
그리스에서 정교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성직자들은 일반인들이 갖는 대부분의 지위를 모두 누리고 있으나 결혼 상대자를 구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성직자는 유죄가 인정될 경우 징역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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