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에서 올들어 야생 고릴라 7마리가 잇따라 총탄에 맞아 죽은 채 발견돼 유네스코가 조사에 나섰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영 방송 SABC 인터넷판은 10일 유네스코가 지난 7월 4마리의 고릴라가 총격을 당해 죽은 것과 관련해 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세계야생기금(WWF)은 지난 7월 26일 민주콩고 동부에 위치한 비룽가국립공원에서 1마리의 성년 수컷 고릴라와 3마리의 암컷 고릴라가 총격을 당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WWF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야생 고릴라는 700마리에 불과하며 비룽가 공원내에만 약 150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이 단체는 그러나 누가 무슨 이유로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유인원을 죽였는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공원 내에 생활 터전을 마련해 농사를 짓고 정착하려는 주민들 및 울창한 삼림지대에 근거지를 둔 반군그룹이 고릴라에 대한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WWF는 또 올들어 이미 2마리의 수컷 고릴라와 1마리의 암컷 고릴라가 역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며 "7개월만에 7마리의 고릴라가 살해된 것은 끔찍한 수치이며 결코 지속돼선 안된다"고 이 단체의 동아프리카지역 책임자인 콰메 코란텡박사는 강조했다.
이에 따라 야생보호당국은 정부군의 지원 아래 공원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24시간 보호를 위한 검문소를 설치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지난 5월 반군 마이마이 민병대가 정부군이 추적해올 경우 비룽가공원 내의 야생고릴라들을 몰살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그러나 또다른 반군 지도자인 은쿤다를 지지하는 민병대 캠프 야외화장실에서 고릴라 가죽이 발견되기도 했다.
민주콩고는 동부 정글지대에 여전히 1만여명의 내.외국계 반군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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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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