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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해외토픽

0.1%의 꿈에 사로잡힌 실리콘밸리의 불쌍한 백만장자들

등록 2007-08-06 07:42

데이트알선 웹사이트인 매치닷컴의 창업자인 게리 크레멘(43)의 재산은 미국 내 전체인구의 1%에 속하는 1천만달러에 달하지만 그는 아직도 많게는 일주일에 80시간 일에 매달린다.

미국 내 전체인구의 2%에 속하는 규모인 350만달러의 재산을 가진 할 스테거(51)도 하루 12시간 일하는 것이 다반사이며 주말에도 10시간 정도는 일하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다.

뉴욕타임스는 5일 수백만달러의 재산을 갖고 있음에도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일에 빠져 사는 실리콘밸리의 불쌍한 백만장자들을 소개했다.

이 신문은 실리콘밸리의 백만장자들이 통상적인 기준으로는 성공한 사람에 속하는 이들이지만 실리콘밸리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자녀의 학비를 걱정하는 평범한 미국 직장인들과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자계급의 백만장자라고도 불리는 실리콘밸리의 백만장자들은 주변에 너무 많은 돈을 가진 사람이 많기 때문에, 혹은 자신들이 축적한 재산이 닷컴 붐을 타고 우연히 얻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백만장자가 됐음에도 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백만장자가 아닌 억만장자가 돼 0.1%에 속하고 싶다는 욕망이 얼마든지 편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실리콘밸리의 백만장자들을 고단한 삶으로 밀어넣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1천만달러의 재산을 가진 크레멘은 "일을 안 해도 될 정도로 충분할 정도의 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기에 모든 것이 비싼 실리콘밸리라는 특수한 환경과 모든 것을 가진 것으로 보는 주위의 평가와 기대도 실리콘밸리의 백만장자들을 불쌍한 백만장자로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리콘밸리 기존 단독주택 중간 가격은 78만8천달러로 미국 전체 중간가격인 21만2천300달러에 비해 세배가 넘는다.

실리콘밸리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지난해 중간 소득은 4만6천920달러로 미국 전체 중간소득인 3만400달러보다 높았지만 실리콘밸리 사람들이 부담해야 하는 각종 비용이 소득격차를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이야기다.

뉴욕타임스는 실리콘밸리에 얼마나 많은 백만장자가 존재하는지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지만 적어도 수만명은 되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면서 이들 중 대부분이 성취감과 만족감을 위해 또는 더 잘사는 이웃들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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