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교도소 동영상 인기
안전요원이 재소자 안무지도
안전요원이 재소자 안무지도
필리핀의 한 교도소에서 만든 동영상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배경음악은 귀에 익은 강렬한 비트의 디스코 음악,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다. 동영상에선 오렌지색 옷을 입은 1500여명의 사내들이 격렬한 춤을 춘다. 장소는 필리핀 세부주 감호·교도소(CPDRC)다.
이 교도소는 재소자들의 체력단련을 위해 춤을 가르친다. 팔굽혀펴기, 미용체조 등에 국한됐던 체육 프로그램에, 한 안전요원의 제안에 따라 춤을 포함시켰다. 지난해부터 이곳에 일하는 바이런 가르시아 요원은 “살인, 마약거래, 강간 등의 죄를 짓고 들어와 있는 이들이 운동 겸 재미로 춤을 배운다”며 “춤을 통해 재소자들과 더 많이 소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안무를 맡은 빈스 로잘레스는 “(재소자들이) 처음엔 슬리퍼를 던지며 욕을 퍼부었다”며 “하루에 3시간씩 꾸준히 가르쳤더니 지금은 한가족 같다”고 말했다.
가르시아 요원은 이 프로그램으로 교도소의 기강확립과 재소자들의 흥미 유발에 모두 성공했다고 판단해 다른 교도소에도 소개하기 위해 ‘대외 공개’를 결정했다. 그는 춤추는 장면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렸고, 이 ‘작품’은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투브〉를 통해 전세계 누리꾼들에게 퍼져나갔다.
31일 현재 이 동영상은 280만번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댄스 프로그램 도입을 검토하는 다른 교도소 관계자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서도 큰 인기다. 직접 출연한 ‘주인공’인 재소자들도 관심이 많다. 가르시아 요원은 “재소자들이 〈유투브〉 조회수가 얼마나 됐는지를 묻는다”고 말했다.
☞ 동영상 ‘스릴러’ 보기 클릭☜
☞ 동영상 ‘시스터액트(I will follow him’ 보기 클릭☜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 동영상 ‘시스터액트(I will follow him’ 보기 클릭☜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