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는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줬더니 보따리를 빼앗는 격의 사건이 발생, 사람들의 입맛을 씁쓸하게 하고 있다.
뉴질랜드 신문들은 31일 조그만 고무보트를 타고 21시간 동안 표류하다 극적으로 구조된 툴로 투알라(48)라는 남자가 자신을 구조하는 데 사용됐던 구조 장비들을 훔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다고 전했다.
신문들은 투알라가 지난 달 17일 밤 웰링턴 앞바다에서 친구와 조그만 고무보트를 타고 표류하다 해안 경비정에 극적으로 구조된 뒤 경비정에 있던 구명조끼 2개와 230달러 짜리 우의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투알라가 조그만 고무보트에 필사적으로 매달려 있다 경비정에 구조된 후 경비정에 있던 구조 장비들을 훔쳤다면서 내달 중 법정에 출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 당시 현지 신문에 커다란 사진과 함께 실린 기사에서 쿠알라는 "살아서 돌아올 수 있게 돼 정말 운이 좋은 것 같다. 우리는 두 번 다시 땅을 볼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었다"고 생환의 기쁨을 밝혔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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