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농민시위대가 중남부 마토 그로소 도 술 주(州)에 위치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소유 농장 일부를 점거했다고 현지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농업노동자협회(Contag)에 소속된 유랑 농민 300여명이 지난 27일 밤 마토 그로소 도 술 주 자르딩 지역의 통일교 소유 '자마이카 농장'에 무단침입했다.
농민시위대는 3천여㏊ 넓이의 농장에 거주하고 있던 주민들을 모두 쫓아낸 뒤 쇠사슬과 자물쇠로 출입문을 폐쇄했다.
농민시위대는 브라질 정부에 대해 판타날 지역 내 43개 통일교 소유 농장 가운데 일부 땅을 유랑 농민들에게 나누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 토지에서 경작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2004년 감사를 실시했으며, 통일교 측이 43개 농장을 17개로 통폐합한 사실을 발견했다.
이 중 5천㏊에 달하는 농장은 농지개혁을 통한 토지분배 가능 지역으로 판정을 내렸으나 현재까지 토지분배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통일교 측은 조만간 변호인단을 구성, 점거된 토지를 되찾기 위한 소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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