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축구대표팀이 29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사우디 아라비아를 1-0으로 이긴 뒤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발사한 총탄에 맞아 이라크인 7명이 죽고 50여 명이 부상했다.
내무부 관계자는 유탄에 맞아 숨진 사람이 최소 7명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부상자도 5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라크 축구 팬들은 이날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자국 팀의 승리가 확정되자 거리로 뛰쳐나가 환호했고, 일부는 총을 공중으로 쏘아대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라크 당국은 대표팀이 지난 21일 베트남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을 때 총기를 이용한 축하 의식으로 2명이 사망하자 이를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었다.
총기 소유를 명예로 여기는 문화가 있는 이라크에서는 결혼식 때도 축하의 의미로 총을 공중으로 쏘는 일이 흔해 하객들이 유탄에 맞아 숨지는 사례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한편 지난 25일 한국과의 준결승전에서 이라크 팀이 승리를 거둔 뒤 축구 팬을 겨냥한 차량 폭탄테러로 50여 명이 사망했지만 이날은 축구 팬을 노린 대형 테러공격이 발생하지 않았다.
(바그다드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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