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소송'에 휘말린 한인 세탁업주 정진남씨를 돕기 위한 칵테일 파티가 24일 워싱턴DC 소재 미국 상공회의소 건물에서 개최됐다.
10만달러 정도로 추산되는 정씨의 법률비용 부담을 거들기 위해 미국 전역에서 모인 150여명의 참석자들은 이날 6만4천달러 이상을 모금하는데 성공했다.
정씨는 세탁물로 맡긴 바지 한벌을 잃어버렸다는 이유로 로이 피어슨 워싱턴 행정심판소 판사로부터 5천400만달러를 배상하라는 소송에 휘말렸으나 지난달 1심 재판에서 승소했다.
행사장 한쪽에는 문제의 바지가 전시됐으며 몇몇 참석자들은 이 바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정씨 역시 행사장에 참석해 자신을 돕겠다고 나선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정씨측 변호인 크리스 매닝 변호사는 "여러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정씨 부부가 아마도 파산 신세를 면치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공동 주최한 미국 상공회의소 법률개혁협회의 리사 리카드 회장은 "정씨 부부가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해 왔지만 소송 한번에 모든 것이 멈춰 버렸다"며 정씨의 사례가 "기업 활동의 자유가 필요하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주최측은 소규모 자영업자들을 목표로 삼는 불공정한 소송 행태를 개선해야 한다며 "자유 기업가 정신이 우리의 표상"이라고 역설했다.
매닝 변호사는 만약 법원이 피어슨 판사 측에서 법률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정씨측의 신청을 받아들인다면 정씨 가족의 생활비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모금액은 자선단체에 기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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